Claude Code로 혼자 앱 100개 만드는 법
사람을 더 뽑은 게 아니다. 일하는 방식을 바꿨다. Claude Code로 100개 넘게 벌이고 십여 개를 출시해 운영하는, 1인 메이커의 실제 시스템 전체.
나는 혼자 일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벌여놓은 프로젝트는 100개가 넘고, 그중 실제로 출시해서 운영하는 건 십여 개다. 디자인도, 코드도, 마케팅도, 운영도 다 혼자 한다.
이게 가능한 건 내가 특별히 빨라서가 아니다. 사람을 더 뽑은 게 아니라, 일하는 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Claude Code가 있다. 이 글은 "클로드 코드로 앱 하나 만드는 법"이 아니라, 혼자서 여러 개를 만들고 운영하는 시스템 전체에 대한 것이다.
핵심은 도구가 아니라 시스템이다
Claude Code를 쓴다고 갑자기 100개를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도구는 같아도 결과는 시스템이 가른다. 내가 하나를 0에서 운영까지 끌고 갈 때 거치는 흐름은 늘 똑같다. 이 반복 가능한 순서가 핵심이다.
아래 7단계가 그 시스템이다.
1. 만들기 전에 수요부터 본다
가장 많이 죽는 이유는 버그가 아니라 아무도 원하지 않아서다. 그래서 코드를 짜기 전에, 그 문제를 실제로 겪는 사람이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수요가 안 보이면 안 만든다.
이 한 단계가 "만들 수 있으니까 만든다"는 함정을 막는다. 만들 수 있는 건 이제 거의 다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만들 가치가 있나"를 먼저 묻는 게 더 중요해졌다.
2. 설계부터 받는다 (plan mode)
바로 코드를 뽑으면 큰 작업일수록 엉뚱하게 샌다. 그래서 Claude Code의 plan mode로 "이렇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먼저 받는다. 파일을 어떻게 나눌지, 기존 코드의 어떤 패턴을 재사용할지 설계를 보고 방향을 잡은 다음 구현에 들어간다.
잘못된 방향은 코드가 아니라 계획 단계에서 잡는 게 훨씬 싸다. 100개를 돌리려면 이 "싸게 방향 잡기"가 필수다.
3. 머리와 손을 나눈다
나는 Claude Code 하나로 다 하지 않는다. 설계와 검증은 Claude, 구현은 codex에 맡긴다. 한 모델이 코드를 쓰고 같은 모델이 "잘 됐다"고 하면 틀린 걸 못 잡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엔진이 한쪽 결과를 검증하는 구조를 만든다.
이 분업이 왜, 어떻게 도는지는 따로 정리해뒀다 → 나는 Claude Code를 혼자 안 쓴다 — codex와 분업하는 법
4. "돌아가는 척"을 검증으로 잡는다
AI가 짠 코드의 가장 위험한 점은 그럴듯하게 돌아가는 척한다는 것이다. 화면은 멀쩡한데 실제로는 안 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됐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빌드와 타입 체크를 돌리고, 실제로 눌러보고 넘어간다.
여러 개를 동시에 굴리면 이 검증을 건너뛰고 싶은 유혹이 크다. 그런데 건너뛴 검증은 반드시 출시 후에 더 비싸게 돌아온다. 그래서 이건 타협하지 않는다.
5. 출시는 별도의 일로 묶어둔다
여기서 대부분 포기한다. 앱스토어 심사 자료, 개인정보처리방침, 도메인 연결, 검색 등록 — 코드와 무관한 일이 한 무더기다. 재미없지만 이게 데모를 제품으로 만드는 관문이다.
나는 이 과정을 매번 똑같은 절차로 묶어뒀다. 새 앱마다 처음부터 헤매지 않으니, 출시가 "큰 결심"이 아니라 "체크리스트 한 번"이 된다. 반복 가능하게 만드는 것 — 이게 양산의 진짜 비결이다.
6. 출시가 아니라 운영의 시작이다
십여 개를 동시에 운영하려면, 하나하나에 매일 매달릴 수 없다. 그래서 에러가 나면 알림이 오게, 숫자가 자동으로 모이게 해둔다. 사람이 지켜보는 대신 시스템이 지켜보게 만드는 것이다.
이 자동화가 없으면 5개만 넘어가도 무너진다. "많이 만든다"의 전제는 "적게 손이 간다"이다.
7. 기록을 남겨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막혔다가 푼 문제, 잘 통한 방식은 그때그때 적어둔다. Claude Code는 세션을 시작할 때 작업 폴더의 CLAUDE.md를 읽기 때문에(현재 폴더에서 상위 폴더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찾는다), 거기에 규칙을 적어두면 다음 세션에서 같은 설명을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
100개를 돌리면 같은 실수를 100번 만날 수 있다. 한 번 적어두면 그게 0번이 된다. 이 기록이 쌓일수록 다음 프로젝트가 빨라진다.
대부분은 안 된다. 그래서 책임지고 정리한다
솔직히 말하면, 출시한 것 중에서도 대부분은 크게 안 된다. 그런데 이게 무너지는 이유가 안 되는 건, AI로 만들면 하나의 비용이 거의 0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에 모든 걸 걸지 않는다. 대신 내보내는 것 하나하나는 출시하고 운영하는 데까지 제대로 책임진다. 충분히 해봐도 반응이 없으면 방치하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하고, 그 시간을 반응이 오는 것에 더 쓴다.
이 "싸게, 여러 개, 책임지고" 전략을 바이브 코딩 관점에서 더 풀어둔 글도 있다 → 바이브 코딩으로 장난감 말고 진짜 출시까지
혼자의 정의가 바뀌었다
예전엔 "혼자"가 곧 "작게, 천천히, 하나씩"을 의미했다. 지금은 다르다. 설계하는 머리, 구현하는 손, 검증하는 눈을 도구로 나눠 가지면, 혼자서도 팀 규모의 일을 끌고 갈 수 있다.
Claude Code의 진짜 가치는 "코드를 빨리 짜준다"가 아니다. 한 사람이 여러 개를 동시에, 끝까지 책임지고 운영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100개는 목표가 아니라 결과다. 시스템을 만들어두면, 개수는 그 위에서 자연스럽게 늘어난다.